대치쿰 수험 후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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답이 안 보이던 입시 생활, 쿰100학원 덕분에 연세대 감

작성자
권oo
작성일
2022-12-20 22:34
조회
1847
고등학교 1학년 때 저는 정말 답이 없는 학생이었어.
수업 시간에는 깨어 있는 시간보다 자는 시간이 더 많았고 그러다 보니 공부는 완전히 말아먹은 수준이었음. 내 기억으로 국어 모의고사가 6등급에 수학이 5등급인가 그랬는데, 그래서 1학년 방학 때는 공부를 아예 포기할 작정이었어. 한 번만 더 해 보자는 엄마 때문에 여기 등록하게 됐음. 내가 기초가 없어서 는 set up 과정을 들었는데, 솔직히 매일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귀찮고, 수업은 들어 봐야 집중도 안 돼서 이게 되긴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, 처음에는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은 다 하는데 나만 안 하기도 그렇고, 매번 보는 테스트에 백지만 내기도 싫더라. 무엇보다, 여기 선생님들이 졸면 깨우고, 멍 때리면 계속해서 주의를 주다 보니 억지로라도 집중을 하게 됨. 백지 테스트에서 아무것도 못 쓰면 그게 그렇게 쫄릴 수가 없음ㅠㅠ그렇게 조금씩 집중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까 맨날 앉아 있어도 안 오르던 성적이 조금씩 오르더라? 2학년 6평에서 국어가 3, 수학이 4 떴음.

그거 성적표 들고 학원에 갔는데 다들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 줘서 더 열심히 하고 싶어진 것 같음..그때부터 수업 시간에도 최대한 안 졸려고 노력하고, 자습 시간에는 밥 먹는 시간이랑 정해진 쉬는 시간 동안은 계속 공부만 했던 것 같아. 그냥 한 건 아니고 학원 담임 쌤이랑 스터디플래너도 같이 씀. 중간중간 따라가기 힘들 때마다 할 수 있다고 선생님들이 열심히 격려해 주심. 결국 고3 6월 때는 올1 떴는데, 그때 진짜 울 뻔...수능 때는 이제껏 내가 한 게 결과로 안 나올까봐 엄청 불안했는데 그게 무색하게 올1 뜸ㅋㅋㅋ연대 합격증 뭔 깃발마냥 휘날리면서 학원 왔을 때는 진짜 내 인생 최고의 날임ㅠㅠㅠㅠㅠ

근데 한 가지 얘기해 둬야 되는 게, 이건 정말 본인이 바뀌어 볼 의지가 1%라도 있는 사람들의 얘기라는 거다. 여기는 '일단 대학은 가야 한다'는 생각이라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고 그런 의지가 없는 사람들은 못 버팀. 중간에 울면서 나가는 사람 여럿 봤는데, 그래도 공부 의지가 손톱만큼밖에 없었던 내가 연대 갔다는 건 나처럼 조금이라도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그걸 피울 수 있고,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거다.